취업, 코로나19 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20대 초중반 청년들의 이야기들을 보고 이제 점점 꼰대의 나이가 되어가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봅니다. 한번 읽어봐주세요. 

두번의 대입수험을 실패하고 모든 끊을 놓고 그냥 이세상 어떻게 살아갈까 했습니다. 내 주제에 대학은 무슨 대학,, 일이나 찾아볼까했는데,, 초등학교 졸업인 어머니가 "어디 전문대가 좋다더라 거기한번 넣어봐." 라고 안타깝게 말씀하실때, 저는 그냥 다 포기한상태로 대학은 무슨 대학이냐 돈만비싸고 소용도 없다라고 신경질만 부리고... 하지만 어머니는 " 쓰잘데기 없는이야기 하지 말고 빨리 넣어봐" 닥달하시고 화를 내셔서 떠밀려 찾아보니 모집은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컴퓨터공학과로 지원을 해보았는데, 합격이 아니었어요. 대기번호 4번인가..그랬었는데 여기에서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전문대학도 한번에 합격할 수도 없는 인생이라니... 결국 대기번호가 빨라서 합격통지가 왔는데, 왜그렇게 슬프던지 혼자 이불밑에서 엉엉 소리내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안도의 감정이었는지, 슬픈 감정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나네요. 

하지만 이과에 전혀 소질이 없었던 저는 컴퓨터 공학관련 과목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C언어가 있다는데 그게 컴퓨터가 사용하는 언어라고 그러고, 알고리즘을 알아야 된다는데 중학교 수학시간 때 배웠던 순서도를 그리라고 그러고.... 그래서 힘들게 등록금을 내주신 어머니에게 죄송했지만, 여전히 인생은 암울하고, 우울하고, 이핑계 저핑계 대며 수업을 항상 안나갔었습니다. 심지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때도 시간을 못맞춰서 F를 여러개 맞고 평점은 1.6/4.5였던기억이 납니다. 

그때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자려고 눈을 감는 그 순간... 왜냐하면 이 눈을 감고 다음날 안떳으면 좋겠다... 이제 앞으로 그만 일어나고 싶다라고 혼자 그렇게 절실하게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침에 눈을 뜨게되면, 아... 오늘도 다시 시작이구나 라며 시작을 했었습니다. 

저는 1학기 다니고 1년 휴학 1학기 다니고 1년 휴학, 그리고 다시 1학기를 다녔습니다. 시간낭비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게다가 딱히 알바를 한것도 없습니다. 그냥 다음날 눈뜨지 않기를 기도하며, 그냥 온라인게임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와 여동생이 얼마나 속이 답답했을까 가늠할수도 없을만큼 부끄럽고,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그때 마침, 제가 훈련소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견갑관절불안정성 진단으로 인한 4급 판정으로 공익근무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무지역은 영등포역이었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직원들이 해야하는 서비스업무를 공익들이 다하고 영등포에는 노숙자들이 많이 주변관리도 해야했었습니다. 하지만 한달, 두달 사람들과 알아가면 노숙자들도 익숙해지고하며, 뭔가 마음속에 이전에 없었던 깡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생겼던거같아요. 특히나 시비거는 노숙자들을 상대해야했고, 그보다 더 악질이 이유없이 시비거는 지하철 이용자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시점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내 인생뿐아니라, 남의 인생또한... 

그 이후에 병무청 및 철도공사에 때를 써서 공익끝나기 한 2달전, 휴가를 몰아쓰며 학교에 다시 복학을 했는데, 이전에 다녔던 것과 정말 달랐습니다. 이전엔 내가 못알아듣던게 아니라 내가 알아들으려고 하지 않았던것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겨우겨우 평점1점대에서 3점대로 평균 B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캐나다로 갈수 있는기회가 생겨, 국비장학생으로 1학기를 어학연수 및 인턴쉽 체험도 다녀올기회도 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개발자로 잘나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남들이 다 알만한 회사를 다니며 토끼같은 딸을 낳고 친구, 친척 없이 외롭지만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두서없이 여러가지를 이야기 했지만, 뭔가 도움이 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아무도 안보는 블로그에라도 글을 남겨봅니다. 저도 20대 초 중 후반까지의 기억과 힘들었던 경험이 생생한데 벌써 30대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네요.. 

15년간 출산대책 225조를 썻다는데, 이런 힘든 상황들을 보면 역시나 저런건 그냥 말뿐이고 그저 해처먹을 놈들만 다 해처먹을 뿐이라는 생각만드네요....결국 힘겨워하는 청년들이 헬조선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데, 그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온지 꽤 되었는데, 그 말을 처음썼던 청년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고, 아이를 키울 나이가되어서도 아직까지도 헬조선이라고 하는데, 누가 결혼할 여유가 있고, 아이낳을 여유는 더더욱 없어지겠죠.. 

저만해도 딸이 태어났을때 기쁘기도하고 행복하기도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이 힘든세상 아빠가 어떻게 지켜줄수있을까 너무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그래도 너는 헬조선 벗어나는데 성공했구나" 라고 말하곤합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 물질적으로 보태줄 능력이 있는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서 할수 있는 것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글을 마지막까지 읽을 분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저는 나름 프로그램 개발을 하며 먹고살고 있고, 누군가를 조금은 도와줄 만큼의 능력은 있습니다. 

웹사이트라던가, 앱, 아니면 게임 프로그래밍 등.. 아니면 미국으로 인턴으로 올수있는 방법등등... 뭐든 물어보시면 제 주변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자세히 알아봐드릴수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 인턴으로 와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있어서 생생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인생 별거 없습니다. 하지만 별거 없으니 할건 다해봐야지요. 남들 다 하는 결혼도 해보고, 남들다 하는 애기도 낳아보고.. 

그리고 솔직히 결혼생활도 너무 힘들고 애기 낳아서 갓난애기부터 새벽부터 기저귀갈아주고 하는것도 힘들긴한데,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꼭 해보세요. 

그냥 사는 거 진짜 별거 없어요. 내 주위를 먼주 둘러보고, 내 밑을 한번쭉 훑어보세요. 

그래도 힘들다면 저한테 얘기하세요, 제가 커피한잔 사드릴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