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고있는 흔한 개발자 이야기:연봉 2K 개발자 -2-
저는 3년과정의 대학을 정말 오래 다녔습니다. 졸업하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운이 좋아서 캐나다로 어학연수겸 인턴으로 유학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후,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계속 할수있을지 스스로의 실력에 의문을 가졌지만, 여기저기 이력서를 만들어서 제출하였었습니다.
첫번째로 연락이 온 곳이 김포에 있는 중견 부품회사였습니다. 물론 건실한기업이었고, 미래도 밝은 회사였지만 출퇴근이 문제였습니다.
아침엔 무조건 5시에 일어나서 셔틀버스가 서는 곳으로 가서 기다려야했습니다. 만약에 놓치기라도하면 그 먼거리를 택시를 타고 가야했기에... 그래도 3년제를 7년동안다니고나서 나이로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해서 감사한마음으로 다니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업무시간은 8시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퇴근시 통근버스가 있긴했지만 그건 근처 지하철까지만 운영하는 버스였습니다. 그래서 칼퇴근을 하더라도 집에 도착하면 9시에서 10시 사이...
그렇게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COBOL, Visual Basic 이런 오래된 것들이었고, 아무리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출퇴근으로 낭비하는 시간과 좀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싶다는 생각에 뒷일 생각안하고 3달만에 바로 사직서를 제출...
다시 구직을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중심부로 나가보자 하여 종로, 강남을 중심으로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강남에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회사가있어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10명 남짓의 작은 SI 회사였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하고, 곧바로 언제부터 시작할 수있냐는 질문.
조건은 연봉 2000만원에 시간외 수당이 다 포함된 금액이었습니다. 조건은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첫직장이라 생각하고 배우면서 경력이 쌓이면 좋은곳으로 옮겨가자는 결심을하고 바로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입사하자마자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었는데 고객사의 갑질로인해 완료시간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고자 월 150만원을 받으며, 월, 화, 수, 목, 금, 금, 금, 다시 월요일의 시작... 이런식으로 일을하였습니다. 당시 추석도 겹쳐있었는데, 명절도 없이 다 나가서 일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저렇게 했나 참 그런생각도 들기도하네요.
그 이후, 사람들과 가까워지며 열심히 배우고 다른 프로젝트도 다니며 나름 즐겁게 했었는데,
어떠한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만두었다기보단 사장이 그만두라고 했으니 짤린 셈이 되는 것이지요. 그 이후로는 프리나 계약단위로 프로젝트를 뛰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시간에 다시 이어하겠습니다.